<p></p><br /><br />대한항공이 직원들의 성향과 충성도를 분류해 '블랙 리스트'를 작성했다는 저희 채널 A의 보도가 나간 뒤, 고용노동부는 사실 확인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이번엔 대한항공 사측이 노조의 총회 현장을 몰래 촬영했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습니다. <br> <br>단독으로 입수한 관련 영상을, 서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서울의 한 호텔에서 대한항공 노동조합의 정기 총회가 열리고 있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누군가 회의장 맨 뒷자리에서 이 모습을 영상으로 찍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(오케이 나오지?) 빨간 거 누르면 돼? 줌은 어떤 거야? (위원장 말하는 것만 들리면 되니까) 바로 찍혔어." <br> <br>제보자는 이 영상이 2000년대 이후 촬영됐고, 대한항공 노사협력실에서 보관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. <br> <br>사측이 노조원에게 촬영을 부탁하거나, <br><br>"노사협력실 직원이 직접 촬영 한 적도 있었다"고도 설명했습니다. <br><br>[A씨 / 대한항공 직원] <br>"직원들을 (노조 행사에) 잠입을 시킨다든지 직원들로부터 정보를 얻어내는 방법." <br><br>총 2시간 분량의 이 영상에는 특정 노조원의 얼굴을 확대해 찍은 부분이 등장합니다 <br> <br>주로 노조 대의원 선출 방식을 바꾸는 안건을 반대하는 노조원들이었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대의원들끼리 토론이 충분히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." <br><br>대한항공 사측이 노조 정기총회 모습을 촬영하고 보관했다면. 노동조합에 대한 지배나 개입을 금지하는 '노조법' 위반 소지가 있다는 노무 전문가 의견도 있습니다.<br> <br>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"1999년 이후, 회사 관계자가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노조 본회의장에 참석한 사실이 없다"고 설명했습니다. <br> <br>최근 고용노동부는 대한항공이 노조 활동에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. <br> <br>with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황인석 <br>영상편집 : 오수현 <br>그래픽 : 전성철